[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불펜은 24일 잠실 LG전에서 1-1의 7회 최원태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가동됐다. 결과는 홈런 2방을 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다. 7회에만 7실점을 한 넥센은 5연승이 좌절됐다.
넥센 불펜 평균자책점은 5.15다. 10구단 중 5위다. 지난해(5.49)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2016년에는 4.54로 2위였다.
그렇다고 넥센 불펜이 불안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필승조는 듬직하다.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는 김상수는 홀드(7) 1위다. 150km대 빠른 공을 앞세운 조상우도 6번 세이브(3위)를 성공했다.
↑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이보근. 사진=김재현 기자 |
그리고 그 둘 앞에 또 한 명의 든든한 불펜 자원이 있다. 2015년 홀드왕을 차지한 이보근이다. 10경기에 나가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및 4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울산 롯데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외돼 미국이 아닌 대만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제 자리를 찾아갔다.
2년 전보다 페이스가 좋다. 2016년 초반 10경기에서 6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63이었다.
이보근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매년 같다”라며 덤덤한 반응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하는 게 뭐 있나. (김)상수와 (조)상우가 잘하고 있다. 둘이 있어 든든한 것이다. 난 빼 달라”며 손사래를 쳤다.
늘 같은 마음이라는 이보근은 개인 기록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홀드(18) 3위였던 그는 타이틀 탈환 욕심도 없다.
이보근은 “홀드 1위는 상수가 해야 한다.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그저 올해 풀시즌을 소화하고 싶다. 그 바람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보근은 하는 것이 없다고 하나 이보근이 하는 일은 막중하다. 김상수, 조상우에게 바통을 넘겨야 넥센도 이길 수 있다. 이보근은 “(개인 욕심 없이)팀에 맞춰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할 따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보근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초반 넥센 필승조가 견고해지고 있으나 경계심
그는 “아직 97경기나 남아있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지금 흐름이 좋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언제 또 박살이 날 수 있다. 하나하나 연연하기에는 시즌이 너무 길다. 중요한 것은 나쁜 흐름일 때 빨리 헤쳐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