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7일 잠실 삼성전. 김현수(LG)의 5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 이목이 집중됐다. 안타 하나만 치면, 통산 24번째이자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 달성이었다.
김현수는 임현준의 초구에 반응했다. 그러나 타구는 1루수 이원석을 향해 힘없이 굴러갔다. 홈런(2회), 3루타(3회), 2루타(6회)를 몰아쳤던 김현수는 안타 하나가 부족했다.
2006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이날까지 1333개의 안타를 쳤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타 하나가 없었다.
↑ LG 김현수는 안타 하나가 부족해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놓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김현수는 타석에 설 때도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그리고 있다.
김현수는 “솔직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이클링 히트를)의식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홈런을 더 치고 싶었다. 홈런 2개가 더 기분 좋다”라며 “초구부터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둘렀는데 타이밍이 늦었다”라고 밝혔다.
김현수가 꿈꾸는 기록은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다. 그는 “1경기 3홈런을 꿈꾼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이래 한 번도 1경기 3홈런을 치지 못했다.
김현수는 현재 LG의 4번타자다. 가르시아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그가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한다.
김현수는 부담을 갖고 뛴다. 그렇지만 그 부담이 4번타자는 아니다. KBO리그로 복귀해 LG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다.
김현수는 “어느 타순이든 부담감을 갖는다. 그러나 내가 이겨내야 한다”라면서 “다들 (가르시아의)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가르시아가 돌아오면 타선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삼성을 9-2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2017년 5월 3일 잠실 NC전부터 11일 대구 삼성전 이후 351일 만이다. 연승 비결을 묻자, 김현수는 “잘 모르겠다”라며 웃더니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연승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들뜨지는 않았다. 김현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