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선언문 1조 4항에서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화해 무드에 따라 체육계에서도 남북 교류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남북 체육 교류에서 야구는 소외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문의를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에 대해 “현재 북한 야구의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없다”는 답신을 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후 체육계에서도 남북 교류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야구는 남한에서 최대 인기 스포츠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마이너 스포츠다.
북한에도 야구협회는 결성돼 있다. 북한은 1990년 세계야구연맹(IBAF, 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과 아시아야구연맹(BFA)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국제 야구 무대에 데뷔했다. 1991년엔 일본 니가타에서 사상 첫 야구 남북 경기가 열렸고, 1993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사상 처음 참가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 야구는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다. 적어도 2003년 이후엔 BFA 회의에도 참석한 적이 없다. 협회 관계자는 “2006년 베이징에서 열린 소프트볼 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했다. 당시 만난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야구 경기는 북한에서 명맥이 끊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0년 이후론 야구 경기가 드물게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한 적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1년 3~4월 열린 만경대 체육경기대회에서 야구 경기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다. 2013년엔 조선중앙TV가 “남포 야구경기장에서 청년선수권대회 야구 경기가 열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6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BFA 집행위원회에 “평양에서 아시아심판클리닉을 유치하고 싶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위원회는 북한의 신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결론은 다음 회의에서 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에서 추가 반응을 보이지 않아 무산됐다.
북한은 ‘야구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지만 북송 재일교포의 영향으로 1960년대엔 야구 경기가 꽤 활발하게 열렸다. 평양에서 쿠바와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2010년 이후 야구 재건에 대한 움직임이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 관계자는 “현재 북한 야구계와 교류가 완전히 끊긴 상태다. 북한 측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비로소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