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KBO리그 복귀를 꿈꾸는 에릭 해커(35)가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2018년 한국 잔류에 실패한 해커는 고향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며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년간 KBO에서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팬들의 관심도 크다. 많은 네티즌들은 응원팀의 외국인 선수가 부진할 때 마다 포털사이트에 '해커를 모셔오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해커도 이에 부응하듯 연일 SNS를 통해 자신의 건강함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개막 한 달이 지나자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들이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화의 두 외국인 투수를 시작으로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kt 더스틴 니퍼트 등도 초반보다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해커 컴백'을 외치는 목소리도 줄어들고 있다.
↑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는 에릭 해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해커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사라진 것일까. 먼저 두산, SK, LG, 넥센의 경우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해커가 들어갈 틈이 없다. 네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메릴 켈리를 제외한 전원이 평균자책점 3점대 이내를 기록하고 있다. 켈리는 현재 평균자책점 4.56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한국 무대에서 충분한 활약을 보여온 만큼 SK가 굳이 해커를 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KIA, KT, NC 역시 사정이 나쁘지 않다. KIA는 헥터가 의외로 시즌 초반 고전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kt도 니퍼트가 구위를 회복하면서 시름을 덜었다. NC는 베렛이 다소 아쉽지만 김경문 감독이 직접 해커를 포기한 만큼 다시 그와 함께 할 확률은 낮다.
가능성이 있다면 롯데와 한화, 그리고 삼성이 물망에 오른다. 우선 롯데의 경우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 원투펀치가 썩 좋지 못하다. 두 선수는 각각 평균자책점 5.09와 6.31에 그치고 있다. 단 레일리는 이미 검증이 끝난 카드라는 점과 듀브론트가 가장 최근 등판에서 시범경기 때의 구위를 회복했다는 점이 변수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모두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할 만한 성적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시즌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두 투수의 상
삼성은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모두 6점대 남짓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어 외국인 선수 교체 의견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해커를 염두에 둘만 하다. 그러나 영입 방침을 젊고 건강한 외국인 선수를 찾는 쪽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mksport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