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영하(21·두산)는 당초 5일 잠실 LG전 선발투수였다. 그러나 2일 잠실 kt전이 1회말 후 노게임 돼 등판 일정이 조정됐다.
5일 경기에는 이영하가 아니라 2일 23구를 던진 장원준이 나서게 됐다.
이영하는 선발 등판이 다음 주로 미뤄졌다. 그리고 5일 경기에 불펜으로 나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4일 잠실 LG전에 대기했다.
↑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영하. 사진=옥영화 기자 |
4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했던 선발투수 유희관은 이날도 급격히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5개만 잡은 채 조기 강판이었다. 4-3으로 역전했던 스코어는 4-6으로 뒤집혔다. 두산은 2번째 투수로 이영하를 긴급 투입했다.
아직 포기하기 이른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이영하는 7회까지 책임졌다. 5⅓이닝 2실점. 이영하가 뜨겁던 LG 타선을 잠재운 사이, 두산 타선이 7회 대거 5점을 뽑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이 11-8로 이기면서 이영하는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라이벌 매치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이영하가 정말 좋은 투구를 펼쳤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하는 “꼭 막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양의지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 자연스럽게 막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영하는 첫 번째 아웃카운트가 중요했다고 했다. 이영하는 2회 2사 1루서 채은성을 공 1개로 처리했다. 그는 “첫 타자를 (초구에)잡으면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7회 2사 후 채은성과 유강남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그리고 양석환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강철 수석코치가 그를 진정시키고자 마운드에 올랐다. 교체는 없었다. 이영하가 7회까지 책임져야 했다.
이영하는 “미리 ‘갈 때까지 간다’라고 귀띔해주셨다. 그래서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포수 양의지의 공이 컸다고 했다. 이영하는 “우리 팀은 야수의 수비와 포수의 리드가 좋아 실점이 적다. 양의지 선배가 던지라는 대로 제대로 던지기만 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