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실내에서 치르는 농구와 배구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다. 두 종목은 프로화가 되기 전부터 겨울 스포츠의 제왕 자리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전통적으로 농구 인기가 더 많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농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두 종목 간 인기가 벌어지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배구가 농구를 추월한 모양새다.
두 종목 간 비교 자료로 활용되는 게 중계 시청률과 관중현황이다. 최근 들어 배구 시청률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청률에 육박한다. 프로야구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평균 시청률은 0.883%였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포함한 2017년 전 경기 평균 시청률은 1.07%였다. 남자 프로농구는 경기당 평균 0.2%, 프로축구는 0.11%였다. 배구는 0.831%이었다.
↑ 지난 4월18일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서울 SK 선수들.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이유에서 관중변화를 살펴보는 게 의미가 있다. 일단 KBL의 관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7-18 프로농구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총 75만4981명(평균 279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2016-17 정규시즌 83만2293명(평균 3083명)에 비해 9.3% 줄어든 역대 최소 관중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30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7-98시즌에 이어 20년 만의 일이다.
프로배구(남자부+여자부)는 2017-18 정규리그 기준으로 총관중 수가 47만1116명이었다(KOVO 홈페이지). 총 관중수에서 남자 농구에 뒤지지만, 이는 경기 수 차이를 감안해서 봐야 한다. KBL은 10개 구단 각각 54경기씩 치른다. 총 270경기다. 프로배구는 남자부 7개팀이 각각 36경기를 소화한다. 총 126경기다. 여자부는 6개팀이 각각 30경기를 치러, 총 90경기가 열린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합친 평균 관중수는 2181명이다. 이는 지난 2016-17 총 관중수 47만3853명(평균 2193명)보다는 약간 감소했다. 농구보다는 폭이 적었다. 겨울스포츠 전반적으로 관중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여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배구의 피해(?)는 농구보다 적었다. 다만 총 관중 수나 평균 관중 수에서 농구가 더 우위에 있지만, 경기 수나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규모를 봐야 한다. 보통 농구가 열리는 체육관 규모가 더 크다.
↑ 지난해 프로배구 올스타전. 사진=MK스포츠 DB |
KBL의 경우 지난 2016-17시즌 유료관중이 66만6914명으로 유료비율이 80.1%였다. 2017-18시즌에는 60만8929명으로 유료비율이 80.6% 다소 증가했다. KBL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구단들도 무료 관중
프로배구는 따로 유료관중 현황을 집계하지 않아서 농구와 비교 할 수 없었다. KOVO(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구단 별로 집계를 하는 걸로 알지만, 연맹에서 따로 현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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