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하는데, 꽃도 지나치게 많이 피면 감흥이 떨어지듯이 올해는 홈런이 너무 많이 나와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혹시 방망이가 좋아져서 그런 걸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시작 전 심판들이 LG 더그아웃을 찾아 선수들의 방망이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공인된 회사 제품이 맞는지, 규격에 벗어나는 건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원정팀인 롯데 선수들의 방망이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해 부정 배트 조사에 나선 겁니다.
"이렇게 반짝반짝하잖아요. 결 안 보이는 까만 거, 이런 거는 쓰지 말라고."
총 177경기를 치른 현재 412개의 홈런이 터져 역대 최다 홈런 시즌인 지난해보다 40%나 증가했습니다.
이 추세면 최초로 한 시즌 홈런 2,000개 돌파도 가능합니다.
홈런이 밥 먹듯 나오다 보니 투수들은 죽을 맛이고, 관중도 마냥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공인구를 통일하고,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도 무소득.
급기야 방망이 표면 칠이 너무 두껍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기택 / KBO 심판위원
- "도색을 많이 하면 탄력이나 반발력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걸 못쓰게 하려고."
KBO 규정에 따르면 배트에는 4가지 색으로 바를 수 있는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합니다.
0.1mm도 안 되는 페인트 두께까지 단속한 노력이 홈런 수 감소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