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부진한 앤디 번즈(27)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었다. 사령탑 역시 충분히 인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올 시즌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번즈는 2군에 다녀오기도 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이렇다 할 반등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 10경기 2할대 초반 타율, 타점을 기록한 것도 7경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했다. 특히 지난 9일 잠실 LG전은 번즈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 경기였다. 몇 번의 찬스를 놓치며 팀 패배와 함께 크게 부각되고 말았다. 타순은 외인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7번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 롯데 외인타자 앤디 번즈(사진)가 결정적 투런 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번즈로서는 반전이 필요했다. 여러 압박 속 무엇인가 보여주는 게 절실했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등장할 수 있었다. 번즈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주자 1루 상황서 상대투수 김대현의 12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 터져 나온 한 방. 이 홈런은 롯데가 초반 3-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 홈런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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