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천신만고 끝에 브룩스 레일리(30·롯데 자이언츠)가 첫 승을 신고했다. 8경기 만에 거둔 ‘7전8기’의 결과물이었다. 늦었지만, 레일리가 첫 승을 거두면서 롯데 선발진도 상승 분위기다. 5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롯데의 최대 고민이었던 선발진이 힘을 내고 있어, 거인의 진격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레일리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7-2로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장식했다. 시즌 초반 개막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처졌던 순위도 계속되는 위닝시리즈로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첫 승리를 올린 선발 레일리의 호투와 번즈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롯데 레일리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러자 타선이 화답했다. 2회까지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다, 다소 식었던 타선은 8회초 이대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시발점으로 4점을 추가하며 레일리의 표정을 환하게 만들었다. 앞선 7경기에서는 4패에 그쳤던 레일리도 모처럼만에 웃었다.
최근 들어 롯데 선발진이 상승세다. 레일리와 마찬가지로 4패에 그쳤던 펠릭스 듀브론트(30)가 5월 들어 2연승을 거두고 있다. 듀브론트는 내용면에서는 레일리보다도 못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답답했던 피칭이 확 바뀌었다. 여기에 아직까진 기복이 있지만 영건 김원중(25)도 호투를 선보이면서 선발진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임시 선발로 들어와서 선발의 한축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노경은(34)은 아직 첫 승 신고를 못하고 있지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1로 롯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관리 차원에서 한 턴을 걸렀던 신예 윤성빈(19)도 다시 돌아왔다.
예비전력까지 감안하면 롯데 선발진은 든든해진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베테랑 송승준(38)이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펼치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토종 에이스 박세웅(23)의 복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래도 송승준이 복귀하면 선발야구에 더 힘이 붙는 건 사실이다.
롯데는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연승도 길게 잇지 못하고 불펜 과부화 현상도 일어났다. 하지만 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