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3일 잠실 넥센-두산전 9회말. 조상우는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8일 고척 한화전에서 블론세이브 및 패배를 기록한 이후 5일 만에 등판이다. 조상우는 이날도 살얼음판을 걸었다. 1사 후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으며 동점 위기에 몰렸다.
두산의 중심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피 말리는 싸움이었다.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조상우는 풀카운트 끝에 슬라이더로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김재환마저 153km 속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시즌 8세이브.
↑ 넥센 조상우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점차 승리를 지켜 시즌 8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조상우는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오늘은 막아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는 “주자를 신경 쓰지 않는 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오늘은 (김인태의)2루타 이후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재환에 던진 결정구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쳐 던지다 안타를 맞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박)동원이형이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로 승부하자고 했다. 그래서 높은 공을 택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넥센 선수단은 8일 한화전 이후 조상우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조상우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이다.
조상우는 “다들 ‘괜찮다’면서 좋은 말을 해줬다. 그 순간 기분이 좋을 수 없는데 (김)상수형이 위로해줘 빨리 풀
아픈 기억을 머릿속에 두지 않는다.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시즌은 길다. 조상우가 만회하고 활약할 경기가 더 많다.
조상우도 “지난 블론세이브도, 오늘 세이브도 지나면 다 잊는다. 다음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