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앙헬 산체스는 SK의 승리 보증수표였다. 산체스가 등판한 8경기에서 100% 승률을 자랑했다. 메릴 켈리(4승 3패), 김광현(5승 2패)와 비교해도 놀라운 승률이다.
산체스는 15일 현재 평균자책점(2.20) 2위다. 4승 무패. 세스 후랭코프(6승·두산)과 더불어 한 번도 패전이 없는 외국인투수다. 승운이 따랐다면 2승을 더 할 수 있었다. 4월 7일 문학 삼성전과 25일 문학 두산전에서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15일 뒷심 부족으로 단독 선두 기회를 놓쳤던 SK는 16일 산체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산체스는 두산에게도 강했다. 4월 25일 문학 경기에서 7이닝 5탈삼진 1실점(평균자책점 1.29)으로 호투를 펼쳤다. 켈리(2.25), 문승원(3.60) 등 팀 내 다른 선발투수보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 SK 산체스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산체스는 흔들렸다. SK가 정의윤과 나주환의 홈런 2방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산체스는 2회말 4실점을 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기도 했으나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재호에게는 높은 공을 던졌다가 홈런까지 허용했다. 4경기 만에 피홈런.
산체스는 3·4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가 싶었으나 3-4로 추격하던 5회말 추가 실점을 했다. 연속 피안타 후 폭투에 따른 실점이었다. 나쁜 실점 과정이 반복됐다. 산체스는 이날 폭투만 3개를 기록했다. 이전 8경기에서는 2개였다.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5실점(110구).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2.77까지 상승했다. 시즌 개막 후 가장 높은 수치다.
SK는 3-5의 7회말 투수를 교체했다. 산체스가 패전투수 조건 아래 강판한 것은 4월 19일 수원 kt전 이후 두 번째다. SK는 27일 전 경기서 9회초 만루에 터진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산체스도 첫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에는 공식이 깨졌다. 이번만큼은 SK가 뒷심을 내지 못했다. 이영하, 김강률, 박치국, 함덕주가 이어 던진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SK
산체스 필승 카드마저 효과가 없었다. 이틀 연속 패한 SK는 선두 두산과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순위표 맨 위에 오르려면 조금 더 힘을 기를 시간이 필요하다. 첫 패를 기록한 산체스도 무패가 깨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