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외국인투수 최다 승(96) 기록 보유자인 더스틴 니퍼트(37·kt)가 3주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한화전 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니퍼트는 17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개인 시즌 3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수의 공-수 지원이 부족했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한화전 21경기 12승 3패를 기록했다. 2014년 9월 11일 잠실 한화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29였다. 그의 통산 기록(3.57)보다 높은 편이다.
↑ kt 니퍼트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한화전 6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한용덕 감독이 두산 코치로 재임했을 때(2015~2017년)도 니퍼트는 3시즌 한화전 평균자책점이 5.40(1경기)-4.09(2경기)-4.15(4경기)로 좋지 않았다. 한 감독이 “우리한테 약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근거이기도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 승(96)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승리(2)보다 패배(3)가 더 많다. 평균자책점도 6.31에 이른다. 2011년 KBO리그에 온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이다.
4월 말 회복세를 보였으나 5월 들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조기 강판은 없었으나 대량 실점은 많았다. 그렇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의 구위가 좋아졌다”라며 반색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니퍼트는 시즌 첫 한화전 선발 등판 경기(4월 8일 수원 경기는 구원 등판)에서 4실점(3자책)을 했다. 4점 중 3점을 1회에 내줬다.
온전히 니퍼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150km대 빠른 공(최고 154km)을 던졌다. 니퍼트의 공을 정확히 때린 것은 첫 타자 이용규 밖에 없었다. 내야 수비가 흔들렸다. 포수 장성우는 폭투를 막지 못한 데다 포구 실책까지 범했다. 1점도 내주지 않고 끝낼 수 있던 이닝이었다.
니퍼트는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안타만 1회를 포함해 총 4번. 그러나 추가 실점은 4회 밖에 없었다. 무사 1,3루서 희생타로 1점만 허용했다. 예전 같지 않다 해도 니퍼트는 한화에게 ‘유리벽’이 아니었다.
kt는 7회 장성우의 홈런으로 3-4, 1점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오태곤과 로하스의 안타로 1사 1,3루 동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경수의 내야 땅볼과 윤석민의 삼진으로 침묵했다.
니퍼트의 승리투수 요건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패전 위기였다. kt는 니퍼트가 강판한 뒤 7회 추가
그리고 kt는 2점차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니퍼트도 시즌 4패째(2승)를 거뒀다. 한화전 연승 기록도 멈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