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잘 나가는 한화 이글스에는 외인타자가 건재하고, 결정적인 활약까지도 펼친다. ‘복덩이’ 제라드 호잉(28)의 존재. 다른 팀들과의 경쟁구도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호잉이 또 한 번 대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호잉은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에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화는 호잉의 홈런에 힘입어 연장승부에서 짜릿한 8-7 승리를 차지했다. 호잉은 앞서 3회말에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호잉의 홈런이 팀 승리 가교가 됐고 선수단의 승리 DNA를 이끌어낸 것이다.
↑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사진)이 전날 경기 승리의 서막이 되는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이와 같은 호잉의 활약은 한화에게 상승세라는 날개를 달아준다. 특히 다른 팀 외인타자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물론 아직 시즌 초인데다가 호잉 외에도 제이미 로맥(SK), 마이클 초이스(넥센), 다린 러프(삼성) 등은 괜찮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호잉이 끼치는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는 팀 성적과도 분명 연관되는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타선에서 유일한 고민이 외인타자라 할 정도로 부진한 지미 파레디스 덕을 못보고 있다. 최근 다시 콜업 됐지만 오히려 불안한 기량으로 퇴출위기만 높아졌다. KIA의 경우 지난해 최고의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KIA로서 새 얼굴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지만 기존 버나디나의 빈자리를 전부 메우기란 쉽지 않다. LG의 경우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4월17일 광주 KIA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아도니스 가르시아 공백이 길어지는 중이다. 예상된 한 달을 넘은 상태인데 아직 구체적인 복귀시점은 물론 2군 경기 출전 소식도 없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복덩이였던 앤디 번즈가 타격침체를 겪고 있는데 시즌 초에 최근까지도 타선에서 큰 힘이 못 되는 상태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부진이 계속
호잉의 활약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리그에서 손에 꼽는 실력인데 다른 라이벌들이 부진하니 더 부각된다. 팀도 살아나고 스스로도 탄력 받고 있다. 리그 2위가 된 한화에는 호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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