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신태용호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지만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새 얼굴의 활약을 기대했다.
부상자 속출하고 있다. 5월에만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23일 현재 소집된 태극전사도 26명으로 줄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치니 내일이 찾아오는 게 희망보다 걱정이 앞섰다.
추가 부상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 재활 중인 김진수(전북)는 회복이 더디다. 잔부상도 많다. 장현수(도쿄)도 발목 염좌로 21일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 기성용.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
대표팀 분위기가 마냥 밝을 수가 없다. 신태용 감독도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기성용도 23일 오후 파주NFC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올림픽, 아시안컵,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직전 부상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이 가장 많았다.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 역시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상으로 주장으로 어깨에 짐이 더 올라가는 걸 느낀다. 앞으로 내 몫만 하는 게 아니라 두, 세 사람 몫을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큰 힘이 되어줄 선수가 이탈했으나 그 자리를 메울 선수들의 등장을 반겼다. 기성용은 “반대로 남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것이다. 다들 충분히 경험이 있으며 능력도 갖고 있다. 사고를 칠 기회다. 내가 가장 기대하는 (손)흥민이도 이번 월드컵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사고를 칠 후보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문선민(인천)을 꼽았다. 그는 “최근 경기력이 좋아 대표팀에 잘 적응할 경우 위협적인 모습을 충부히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성용은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출전하면 A매치 100경기를 채운다.
기성용은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첫 번째 A매치를 치렀다. 2007년 3월 4일 K리그1 대구전을 통해 프로 데뷔한 뒤 1년 6개월 만이다. 그리고 10년 뒤 역대 14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자가 된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기성용은 온두라스전에 뛸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도 기성용의 온두라스전 출전
기성용은 “내 커리어 중 대표팀 100경기는 큰 의미가 있다. 가장 큰 영광이다. 지금까지 동료,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모두 도와줬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