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 잦은 프로스포츠에서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심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친정팀만 만나면 펄펄 날고, 예전 동료 선수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회 1아웃 주자 2루.
롯데 배장호가 던진 공을 삼성 강민호가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립니다.
강민호의 3일 연속 홈런.
삼성 팬들은 신났고, 친정팀 롯데 팬들은 씁쓸합니다.
프로 데뷔 이후 14년을 롯데에서만 보낸 강민호로서는 친정팀을 향한 물오른 플레이에 대한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민호 / 삼성라이온즈
- "친정팀이라고 해서 부담감보다도 오히려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임했던 게 좋은 결과 나왔던 거 같고…."
2015년과 2016년 한화에서 뛰다 넥센으로 이적한 로저스도 친정팀 킬러가 됐습니다.
올 시즌 4승 가운데 2승 제물이 한화.
친정 선수들에게 도발하는 듯한 행동에서 로저스의 심경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KT 좌완 금민철도 넥센을 상대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친정팀 킬러'의 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 프로스포츠.
누가 잡고 잡히느냐, 그 결과를 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