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가스 에이시스의 신인 센터 박지수(18)는 현재 자신의 위치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배우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28일(한국시간) 만달레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스톰과의 홈개막전 2쿼터 교체 출전했지만, 4분 29초를 뛰며 턴오버 2개를 기록한 뒤 벤치로 돌아왔다. 팀은 98-105로 지며 3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만난 그녀는 "한국과 비교해 룰도 다르고, 선수들의 피지컬이나 운동 능력도 더 좋다.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역할도 한국과 많이 달라 헤매고 있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헤매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WNBA에 진출한 두번째 한국인 선수인 박지수는 배우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
청소년대표,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그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지금 못뛰고 못하는 것을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게 외국인이 보기에도 얼굴에서 티가 나는 거 같다. 코치나 감독님이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오면 괜찮다고 한다. 공격적으로 하고싶은 것을 하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 모습은 속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은 배움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녀는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면서 배운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와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감히 붙어볼 수 없었던 선수들과 붙어보고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팀에 합류한 동료 에이자 윌슨은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처음에는 신인 선수임에도 팀에서 받쳐주고 스포트라이트도 가는 것을 보며 놀랐는데 그만한 역량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된다"며 그녀를 능력이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18세의 나이에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 그녀는 "부모님이 와계시지만, 외롭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며 외로움을 타고 있음을 인정했다. "코트에서나 연습할 때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을 못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팀내 최연소인 그녀는 "다들 너무 잘챙겨준다. 운동할 때도 많이 도와주고 기를 살려주려고 하는 거 같다"며 "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WNBA 데뷔 이후 세번째 경기를 소화한 그녀는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을 원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빌 라임비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