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의 '프로'는 프로페셔널 즉, 전문가라는 뜻이죠.
지난 주말 프로야구는 왜 전문가들의 야구인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3루로 뛰다 급히 멈추면서 무릎이 꺾인 두산 국해성.
고통스럽게 무릎을 잡고 뒹굴더니 교체를 지시한 트레이너에게 사정합니다.
"할 수 있어요."
10년 만에 잡은 주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절규였습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두 번이나 머리 충격을 감당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이때 최재훈을 챙긴 상대의 동업자 정신도 프로다웠습니다.
두산 양의지는 머리에 공을 맞은 최재훈의 허리띠를 풀어 호흡할 수 있게 했고,
SK 로맥은 자신과 충돌한 최재훈을 걱정해 경기 도중 한화 더그아웃으로 찾아갔습니다.
롯데 정훈은 손가락을 다친 김하성이 도루용 장갑을 끼려고 애쓰는 걸 모른 척하지 않았습니다.
프로 의식이 좀 과할 때도 있습니다.
kt 포수 장성우도 공에 맞은 상대를 챙겼지만, 자세가 좀 민망했고,
이원석의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팬에 대한 애정으로 표현됐습니다.
최고 포수 강민호는 상대를 보는 표정조차 프로다웠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들.
그걸 즐기는 팬들도 프로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