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영원한 국보급투수이자 현재는 대한민국호 야구팀 수장인 선동열(55) 감독은 고민이 깊다.
“투수가 문젠데...”라는 말을 반복한 선 감독. 지난 28일 남양주시 별내면 에코 제2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MK스포츠배 연예인야구대회에 축하 및 시구를 위해 찾은 그는 임박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선 감독이 구상하는 최종 엔트리 발표 시기는 대략 2주 정도 뒤. 변수가 있다지만 분명 이제 촉박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아직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종목은 경기 수가 얼마나 열리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금메달을 두고 싸울 일본과 대만의 전력 또한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한 마디로 모든 게 미지수인 상황.
↑ 선동열(사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진(남양주)=천정환 기자 |
선 감독은 요즘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여러 선수를 체크 중이다. 젊은 선수들도, 베테랑들도 모두가 후보다. 경험이 많다든지 현재 컨디션이 뜨겁다든지, 오로지 실력을 기준으로 조건 없이 제약 없이 살펴보고 있다.
다만 단기전에 핵심요소인 투수선발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고. “결국 투수가 문제다. 투수들이 잘 해줘야하는데...”라며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최종엔트리 발표는 임박했지만 마운드만 생각하면 다시 머리 아픈 구상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KBO리그는 여전히 타고투저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는 외인투수가 도맡고 있는 게 현실이고 기대할 만한 토종 에이스들도 조심스럽거나 아니면 어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반짝이던 토종 영건들은 제동이 걸리거나 긴 공백기에 빠져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선 감독 부임 후 처음 치른 APBC 2017 대회서 좋은 인상을 남긴 장현식(NC), 박세웅(롯데)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 못하는 등 변수는 갈수록 늘어나있는 상태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 어쩔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선 감독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선 감독은 “(최종엔트리에) 뽑았는데 정작 대회가 열릴 시점(8월말)에 부진하면 어찌하나”라며 선수들이 페이스를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 감독은 최종엔트리 선발 시 대표팀 코칭스태프 의견도 적극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야수포지션 등에 있어서는 코치들이 보는 조건도 중요해졌다. 누누이 강조했듯 인성을 참고하기에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들은 역할을 받기 쉽지 않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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