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0)은 최근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다. 롯데가 6연패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주장 이대호(36)와 함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부동의 4번타자인 이대호와 달리 손아섭의 타순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편이다. 3번타자로 가장 많은 90타수에 들어섰고, 2번타자로는 76타수를 기록했다. 1번타자는 35타수다.
하지만 최근 들어 1번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잦았다.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다. 그래도 손아섭의 방망이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1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손아섭이 2점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더구나 4경기 연속 홈런 중이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연일 홈런포를 가동했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해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는 등 안타를 많이 때리는 선수이지만, 홈런 타자는 아니었다. 1군 풀타임 첫 해인 2010년부터 매시즌 3할 타율에 100안타 이상을 때리고 있지만, 홈런은 20개도 못친 해가 많았다. 2012시즌에는 5개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홈런을 기록했고, 롯데 프랜차이즈 3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손아섭도 최근 자신의 홈런 페이스가 놀랍다. 2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신재영으로부터 우중간 솔로홈런을 뽑았다. 4경기 연속 홈런이자, 두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손아섭의 선제홈런과 투런홈런과 스리런홈런을 터트린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나도 예상치 못한 페이스다. 홈런이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타격감이 좋은 게 아닌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와서 나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은 지난해보다 많이 나오면 좋다. 하지만 지금은 내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출루하고, 공격이 이어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5월 마지막과 6월의 시작이 겹친 이번 주 6연전을 모두 부산 홈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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