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온두라스는 약했지만 의미가 없지 않았다.
28일 온두라스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멕시코를 겨냥한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후반 15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과 후반 28분 문선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승리에도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온두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9위로 한국(61위)보다 두 계단 높으나 경기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온두라스를 밀어붙였다. 예방주사는 셀수록 좋은데 너무 약했다. 온두라스는 멕시코와 스타일도 다르다.
↑ 김영권이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승리에 도취되지 않았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만날 상대는 더 강하다면서 “두, 세 배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온두라스전이 무의미한 평가전이 아니다.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29일 만난 김민우(상주 상무)는 “온두라스가 멕시코와 비교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더 강한 팀이다”라며 “그러나 어제 경기는 상대 전력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펼치느냐가 중요했다. 그리고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무실점 수비도 긍정저인 요소다. 한국이 국내 A매치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0-0 무)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콜롬비아(2-1), 세르비아(1-1)를 상대로 1실점씩을 했다.
온두라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뛰는 A매치였다. ‘진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 무실점으로 막아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온두라스전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부상 도미노로 인해 전술이 바뀔 수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두고 시험하는 중이다. 적어도 온두라스전에서는 큰 탈이 없었다.
↑ 김민우가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한국은 오는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다. 4년 전에는 튀니지에게 0-1로 패하면서 한국땅을 떠나던 발걸음이 무거웠다. 태극전사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