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후 손흥민(토트넘)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1-3의 완패.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과 첫 경기까지 17일을 남겨둔 가운데 냉정한 현실을 마주한 신태용호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27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살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한국의 창이 무뎌지면서 손흥민의 파괴력도 떨어졌다. 혼자만의 힘으로 뭔가를 이룰 수는 없다.
↑ 손흥민.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자책했다. 그는 “4년 전(튀니지전 0-1 패) 결과를 반복한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축구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내가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마음속에 담아둔 ‘진심’을 말했다. 무력했던 대표팀을 향한 쓴소리다.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모든 걸 다 개선해야 한다. 오늘 포메이션은 소집 후 처음 사용했는데 선수들이 제대로 이해했는가 싶다. 이대로는 월드컵에서 4년 전보다 더 심한 창피를 당할 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이다. 선수들도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라운드에서는 공 하나를 두고 11명끼리 싸운다. 개인 싸움에서 지면 팀은 이길 수 없다. 좀 더 많은 승부욕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 또한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