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다.”
충격의 4연패다. 롯데 자이언츠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수들도 무기력한 플레이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팀간 6차전에서 6-13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는 3회까지 6-0으로 앞서다가 이후 13점을 내줬다.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한화가 8회에 터진 정근우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13-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4연패. 롯데 선수들이 역전패를 당한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기에 가장 좋지 않은 패전 공식이지만, 5월 마지막과 6월의 시작이 겹친 주에서 롯데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도 1회 선취점과 2회 추가점, 3회 한동희의 스리런 홈런 등을 포함해 6-0으로 앞섰고, 51일만에 복귀한 선발 송승준도 잘 던졌다. 그러다 4회부터는 한화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제러드 호잉에 투런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지만, 5회 신본기의 실책으로 끝날 이닝에서 2점을 더 주고, 6회 역시 포수 나종덕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라도 롯데가 추가점을 뽑으며 달아났으면 모를까, 그러지도 못했고, 필승조 진명호와 오현태이 8회초 무너진 게 뼈아팠다. 진명호가 2사 만루 이후 마운드를 내려갔고, 오현택이 올라와 정근우에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6-9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롯데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한 듯 했다. 8회말 1사 1,3루 찬스를 유격수 직선타와 1루주자 조홍석이 1루 귀루 실패로 더블아웃을 당한 이후에는 9회초 2루수 앤디 번즈의 연속 실책이 발단이 돼며 4점을 더 줬다.
문제는 경기력이 나아질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롯데는 수비실책이 패배로 이어지자 지난 31일 LG전에 앞서 수비 특훈을 갖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또 최근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연패의 단초를 제공한 손승락이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뒷문을 단속해야 하는 진명호와 오현택이 동반으로 무너진 경기라 손실도 크다. 2일 한화전에서는 투구수가 많고 연투를 한 진명호의 등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 오현택도 역전을 허용한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더구나 최근 2군에서 올라온 조정훈도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군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만 증명했다. 타선에서는 사구로 교체된 이대호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의 투지 또는 근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 31일 패한 뒤 “프로도 아니다”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물론 이날도 마찬가
한 관계자는 "요즘은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않은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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