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한 주 4승2패. 4일 현재 33승24패 승률 0.579 단독 2위. 한화 이글스 돌풍은 여전히 뜨겁고 거세다. 오히려 점점 태풍으로 변모하고 있다. “곧 내려가겠지...”, “위기가 오겠지...” 등의 회의적인 주변시각을 경기력으로 극복해나가는 중이다.
단연 이번 시즌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한화. 순위가 말해주듯 깜짝 상위권에 포진해 리그 경쟁관계 및 균형을 흔들고 있다. 시즌 전 상위권 도약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지만 한화는 전통적인 강팀들을 하나씩 제압하며 자리에 올랐다. 리그 1위 두산이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상위권 후보인 SK마저 기세를 꺾은 상태. 디펜딩 챔피언 KIA도, 류중일-김현수 효과에 웃고 있는 LG와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도 모두 한화를 위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한화가 2018시즌 단연 리그를 이끄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3일까지 홈경기 도합 27만1359명을 동원한 한화. 현재까지 6번 매진기록을 달성했고 지난 5월24일 두산전 때는 3년 만에 주중 경기 매진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장이 협소한 탓에 누적관중 수 자체는 적지만 대전 지역 일대는 한화의 호성적에 힘입어 야구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형세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룬다. 주변 상권 역시 야구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는 상황.
더 나아가 오는 6월13로 예정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자치선거 대전시장 주요 당 후보들은 일제히 대전 새 구장 건설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민심에 응답하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 달라진 한화는 성적 뿐만 아니라 팀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부드럽지만 원칙에 있어서는 단호함을 자랑하는 한 감독은 베테랑 및 신예들의 조화를 중요시하면서도 적당한 당근과 채찍질을 섞어 팀에 긍정적인 경쟁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정은원, 서균, 박주홍 등 신예들은 과감히 기용하면서도 이성열, 정우람, 송광민 등 베테랑들에게도 책임감이 생길 수 있도록 다각도의 믿음을 펼쳐보였다. 때로는 경각심을 갖도록 애정 가득한 분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한화 더그아웃은 이전과 달리 자연스러우면서 파이팅 넘치는 그런 곳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당연히 성적으로 직결되는 중이다.
특히 마운드는 한 마디로 확 바뀌었다. 4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리그 2위. 지난해까지 혹사, 퀵후크, 부상 등 부정적인 단어로 대표되던 한화 마운드는 이제 완벽함, 신구조화, 철벽 등의 수식어로 바뀌었다. 서균, 박상원, 박주홍, 김범수 등 새 얼굴들이 주역으로 떠올랐고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등 중고참들은 새로운 역할, 새로운 이미지 속 강력해진 모습으로 단단함을 맡아주고 있다. 정우람은 언터처블 마무리투수가 됐다. 4일까지 25경기 출전 2승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인 정우람은 압도적인 안정감으로 한화 뒷문을 철저하게 틀어막고 있다.
한화는 2,3년 전에도 주요 이슈를 삼킬 정도의 파괴력 있는 팀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대에 맞지 않는 요소 및 여러 논란 속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관심
반면 올 시즌 한화는 방향과 그 힘이 다르다. 사람을 끌어모으고 팬을 부르는 야구를 선보인다. 진짜 변화가 시작됐고 그 결과는 늦지 않게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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