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4년 전의 아쉬움을 풀러 러시아로 간다.
구자철은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중이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구자철은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까지 A매치 66경기(19골)를 뛰었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기성용(스완지 시티) 다음으로 A매치 경험이 풍부하다.
↑ 구자철은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구자철의 경험은 신태용호에도 큰 도움이다. 2011 아시안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리그 통산 175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독일이다.
구자철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월드컵 외에도 아시안컵(2011·2015년), 올림픽(2012년), 아시안게임(2010년), U-20 월드컵(2009년)에도 참가했다. 정상까지는 못 밟았으나 준결승 이상만 네 번이다. U-20 월드컵 성적도 8강이었다. 그가 참가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이 유일하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알제리전에서는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그의 첫 월드컵은 기분 좋은 추억만 가득하지 않다.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월드컵이 얼마나 무서운 무대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경험했기 때문에 잘 할 수도 있다. 4년의 시간, 그는 무던히 노력했다.
구자철은 “일단 느낌은 좋다. 4년 전보다 여유가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4년 전에)하지 못했던 것을 해야 한다. 그 아쉬움을 풀려고 간다”라고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월드컵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설렘이 가득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너무 긴장만 하지도 않는다. 잘 조절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구자철은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올해 A매치 출전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 변화 속 그의 위치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자원이다. 유연한 전술 운용이 가능하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으며 투톱으로도 뛸 수 있다.
구자철의 활약은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구자철의 개인 목표는 곧 팀의 목표다. 그는 “개인 목표가 중요하겠나.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두 번째 월드컵 출사표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