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믿고 내보낼 만한 확실한 카드가 없다. 부상당한 베테랑의 복귀를 기다릴 뿐이다.
kt 위즈가 6일 KIA 타이거즈에 2-5로 패했다. 시즌 전적 26승 34패 승패 마진 ‘-8’, 승률 0.433을 기록하며 9위가 됐다. 8위 롯데 자이언츠, 7위 삼성 라이온즈와 1-1.5경기차 밖에 나지 않아 아직은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kt의 불안한 수비는 치명적이다. 6일 경기에서 2-1인 7회초 2사 3루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대타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놓고 악송구를 해 실책을 범하며 일이 꼬였다. 1점차 타이트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kt는 실책 하나로 아웃카운트를 제대로 잡지 못 했고 결국 로저 버나디나의 홈런이 터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포수 장성우의 실책도 나왔다.
↑ 부상당한 베테랑의 복귀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욱 kt 감독은 “로하스가 열심히 하려다 그런 것이다”고 감싸면서도 “울화통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선발 투수가 무너졌거나, 타선이 점수를 못 내서 진 게 아닌, 수비 실수 하나로 경기 흐름을 내준 게 못내 아쉬웠던 것. kt는 지난 1일 인천 SK와이번스전에서도 우익수 오태곤의 타구판단 미스로 승부를 내주기도 했다.
베테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젊은 선수들은 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지 못 하고 있다. 언제까지 베테랑에게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인데, 베테랑이 빠지니 짜임새가 사라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꼴이다.
그동안 kt는 외야진으로 중견수 로하스, 좌익수 오태곤 혹은 강백호, 우익수에는 유한준과 이진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최근 유한준과 이진영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 하고 있어 확실한 외야 카드를 잃었다. 이번 시즌서부터 외야수로 전향한 오태곤이 좌-우를 번갈아가며 보고 있는데 전문 외야수가 아니다보니, 안정적이지 않다. 신인 강백호 역시 경험 부족으로 수비를 보지 않고 있다. 6일 경기서도 김동욱이 우익수로 출전해야 했다.
또 유격수 자리에는 베테랑 박기혁이 있지만, 체력 면에서 매 경기 박기혁을 내보내는 데 부담이 있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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