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IA와 kt의 경기 6회말 2사 후 양현종과 강백호의 대결에서 양현종은 8구 연속 빠른볼을 던져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강백호가 올 시즌 가장 약한 구종은 커브였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빠른볼을 결정구로 선택했다. 양현종은 “오늘은 포수인 민식이가 리드하는 대로 던졌다. 볼 배합에서는 내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필자는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향기를 느꼈다. 이날 양현종은 선발 등판해 7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 KIA의 에이스 양현종. 사진=MK스포츠 DB |
↑ 표 1. 6월7일 kt전 양현종 투구 분석표 자료=스포츠 투아이 |
좌타석에서 양현종의 바깥쪽 빠른볼은 계속해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타자들은 이야기 한다. 낮고 빠르게 제구 되는 볼이기 때문에 더 위력적이다. 거기에 초구 2구를 몸쪽에 던진 후 전개되는 바깥쪽은 위력을 가중 시킨다.
↑ 사진 1. 6월7일 kt전 강백호 타석 2B-2S 8구째 바깥쪽 빠른볼 승부구. 화면캡처=SBS 스포츠 |
사진 1의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에서 포수로 가는 궤적을 보면 대각선으로 들어오며 밑으로 내려오는 각도의 폭이 크다.
↑ 사진 2. 결정구로 빠른볼을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양현종. 화면캡처=SBS스포츠 |
사진 2의 투구를 보면 포수가 볼을 잡은 위치는 좌타자 가장 먼 코스에 들어갔다. 특이하게 빠른볼을 구사했지만 강백호의 자세는 마치 변화구 유인구에 속는 자세로 엉덩이가 뒤로 빠지며 헛스윙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종이었기 때문이다.
포수 김민식과 경기 전 이야기를 나눠보니 투수가 불펜에서 던지는 볼과 막상 게임에 들어가서 던지는 볼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게임에 들어 간 후 구위와 제구를 보고 그날 로케이션을 결정한다고 한다.
타자는 타석에서 연속해서 같은 구종이 들어오면 혹시 다른 구종이 들어오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 허점을 파고드는 연속 투구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자칫하면 무모한 로케이션이 될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승부와 무모한 결정의 차이는 결과이다. 그 결과의 확률을 높이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다.
↑ 표 2. 양현종 구종과 피안타율 자료제공=스포츠 투아이 |
맛있는 음식은 좋은 재료를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하는 것이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한다. 양현종이 던지는 구종과 비
사진캡쳐=SBS스포츠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