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이 3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 나선다.
국내외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F조에 속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개관적인 평가에서 한국에 모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원정 평가전에서도 2경기 모두 패한 것도 사기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목표를 묻는 말에 '1승 1무 1패' 또는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전부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 4점, 안정권이면 5점 이상이 필요하다.
4점 즉 1승 1무 1패가 불안한 것은 과거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으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2승 1무의 스위스, 1승 2무의 프랑스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같은 이유로 안정권은 1승 2무 이상이어야 한다.
신 감독의 1승 상대는 1차전 스웨덴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의 1차전 성적은 좋은 편이다.
실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멕시코에게 1대 3으로 졌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폴란드에 2-0으로 이겼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토코를 2대 1로 제압했다. 2010년 남아프리가공하국 월드컵에서도 그리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지난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러시아와 1대 1로 비겼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6개 대회 첫 게임 성적은 3승 2무 1패다.
스웨덴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신 감독은 13일 인터뷰에서 "스웨덴전에 올인했다. 멕시코는 스웨덴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준비한다"며 1차전에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웨덴을 잡으면 그 상승세 흐름을 멕시코와 2차전과 독일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믿어서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서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중반 이후 상대의 장신 수비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후반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나 돌파력이 좋은 스웨덴 리그 출신의 문선민(인천)을 '조커'로 투입할 수도 있다.
스웨덴의 공격 쌍두마차인 마르쿠스 베리-올라 토이보넨에게 실점하지 않는 건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이 주축인 수비수들의 임무다.
신 감독이 밝힌 '1승 1무 1패 또는 2승 1패'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멕시코와 2차전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가 필요하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7회 연속 출전인데, 앞선 여섯 번의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신태용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멕시코도 스웨덴 못지않게 같은 비중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평가전에서 덴마크에 0-2로 패했던 멕시코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는 등 전력을 파악한 것도 멕시코전 승리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하지만 F조 '절대 1강'인 독일에 대해서는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을 마치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독일은 워낙 선수 구성이 탄탄해 고민이 많았다. 독일은 미리 분석하기보다 1∼2차전이 끝난 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16강 경기를 대비해 한국과 3차전에선 다소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호가 그 허점을 파고들 여지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품격 (대구=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손흥민이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18.5.28 zjin@yna.co.kr (끝)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한국 축구의 앞날은?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경기 시작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8.6.7 saba@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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