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철 기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FC 도쿄)가 ‘영혼의 짝꿍’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두 선수의 머릿속은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신태용호 수비의 핵이다. 다양한 카드로 최적의 조합을 찾던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의 두 차례 평가전에 김영권과 장현수를 1순위로 결정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61분간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도 “수비라인이 정착되는 것 같다”라며 두 선수를 호평했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 자원 중 경험이 풍부하다. 김영권은 유일하게 월드컵(2014)을 경험했으며, 장현수는 아시안게임(2014)과 올림픽(2016)에 참가했다. A매치도 51경기(김영권), 49경기(장현수)를 소화했다. 정승현(6경기), 윤영선(5경기), 오반석(2경기)은 한 자릿수다.
↑ 한국-스웨덴 러시아월드컵 F조 1라운드 사전기자회견에 임하는 김영권.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
결전을 사흘 앞둔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김영권과 장현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인 로모노소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스웨덴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현수는 “(김)영권이형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려는 걸 좋아하는데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호흡도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영권 또한 “나도 마찬가지로 (장)현수와 같이 뛰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상황 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많은 부분이 닮았더라. 하나하나 맞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랑 잘 맞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밝혔다.
서로에 대한 장점도 소개했다. 김영권은 “현수는 수비라인을 잘 이끈다. 리딩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를 잘 잡는다. 내게는 부족한 부분이다. 현수가 잘 끌어주면서 나도 배우고 잘 따라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조직력도 좋아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장현수도 “강한 정신력이 영권이형의 장점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가 왼발을 잘 쓰는 게 쉽지 않은데, 영권이형의 또 하나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 한국-스웨덴 러시아월드컵 F조 1라운드 사전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현수.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
그는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너무 허무하게 졌다.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라며 “지금도 수비에 대한 걱정이 많단느 걸 안다. 많이 공부하고 있다. 초점은 스웨덴전이다. 그 준비는 오늘까지 99% 완성됐다. 준비한대로 한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