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멕시코가 알려준 독일 공략법 “역습은 이렇게”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이상철 기자] 독일을 침몰시킨 멕시코는 ‘역습의 교과서’였다. 그리고 F조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신태용호에게 알려줬다. 하루 뒤 스웨덴을 같은 방식으로 격파해야 하는 한국이다.
멕시코가 대어를 사냥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충격적인 결과다. 독일은 세계랭킹 1위이자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국이다.
이변이다. 그러나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다. 멕시코는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잡았다. 독일을 상대하는 방법은 대다수 비슷하다. 선 수비 후 역습이다. 관건은 수비가 얼마나 더 견고하고 역습이 얼마나 더 예리한 지다.

↑ 러시아월드컵 독일-멕시코전 전반 35분 로사노의 득점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 = News1

멕시코는 이 두 가지를 90분간 완벽하게 수행했다. 2선과 3선의 폭을 좁히면서 강한 압박으로 독일의 예봉을 꺾었다. 크로스, 외질은 중원에서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드락슬러, 뮐러도 측면에서 활로를 뚫지 못했다. 독일은 답답했다.
멕시코의 역습은 상당히 파괴력이 넘쳤다. 공을 뺏은 뒤 곧바로 전방으로 연결했다. 그 빠른 판단과 패스 전개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독일은 멕시코의 역습을 의식했지만, 몸은 머리만큼 따라가지 않았다. 그 만큼 멕시코의 역습이 조직적이었다.
치차리토(에르난데스), 벨라, 로사노, 라윤이 재빠르게 위로 치고 나가 독일을 위협했다. 단 몇 번의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35분 로사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훔멜스를 제친 후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독일을 울린 한 방이었다.
이후 흐름은 멕시코의 주도 아래 전개됐다. 독일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멕시코 골문을 두들겼지만 멕시코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멕시코의 카운트어택에 다리가 풀렸다. 후반 멕시코의 역습에 혼이 단단히 났다.
멕시코, 독일은 한국이 앞으로 만날 상대다. 그리고 한국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맞붙는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찬스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한국이 하고자 할 축구를 멕시코가 먼저 보여줬다. 그리고 한국이 스웨덴전 이후 만날 강호를 어떻게 상대할 지도 공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