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 달 전만 해도 선두 두산 베어스를 위협했던 SK와이번스가 3연패에 빠지며 4위까지 추락했다. 수비 불안과 마운드, 특히 불펜 난조로 인한 결과였다.
SK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13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에 안방에서 스윕을 당한 SK는 시즌 전적 37승31패로, 3위 자리마저 LG트윈스에 내주고 말았다.
스윕을 당한 롯데와의 3연전은 올 시즌 SK가 안 되는 모든 게 나온 압축판이나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도 SK를 불안하게 만드는 수비 실책과 불펜에서 버텨주지 못했다. 실책은 52개로 10개 구단 중 2위 기록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30으로 8위 기록이다.
↑ 실책과 불펜 불안, SK가 4위까지 추락한 가장 큰 요인들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유격수와 2루수의 실책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문규현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롯데는 히트 앤드 런 작전으로 신본기가 2루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었다. 이에 타구를 잡은 유격수 나주환이 2루쪽에 토스를 했는데, 2루수 김성현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외야쪽으로 흐르며, 1사 1,3루가 됐다. 신본기의 스타트가 빨라 병살은 힘들었더라도 2사 2루가 되거나 병살로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었다. 결국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지만, 앤디 번즈에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승부를 내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후 3-9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는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던 SK였다. 하지만 우익수 노수광이 전준우의 평범한 뜬공 타구에 만세를 불렀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스코어는 6-14로 최근 불안한 롯데 불펜을 감안한다면, SK에 뼈아픈 장면이었다.
15일 경기에서는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이는 다음날인 16일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선발 문승원이 6⅓이닝 3실점(피홈런 2개)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선전했지만, 서진용이 ⅓이닝 3실점, 백인식이 1⅓이닝 3실점(피홈런 2개) 등으로 무너지면서 경기가 확 기울었다. 결국 3-9로 완패했다.
불펜의 난조는 17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비록 선발카드로 내세운 신예 이원준이 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7실점으로 일찍 무너지긴 했지만, 뒤에 수습하러 나온 베테랑 불펜 요원들도 무기력함만 보여줬다. 이원준 다음 나온 채병용이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실점했고, 이승진과 박정배도 각각 홈런 1개를 허용하며 1실점씩 했다.
결국 실책으로 흐름이 안좋은 쪽으로 흘러갔고, 불펜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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