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마운드가 흔들리면 타선이 잘 해주면 된다. 타선이 힘을 못 쓰면 마운드가 버텨주면 된다. 그런데 두 분야가 다 잘 되면? 최근 LG 트윈스의 모습이 그렇다.
LG가 많은 관심 속 한화와의 2위 시리즈 첫 경기서 웃었다. 19일 경기 전까지 반경기차 3위를 유지하던 LG는 이제 오히려 반경기차 2위에 올라섰다. 3위 SK와는 한경기차. 격차는 아직 적으나 순위싸움에서도 점점 힘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LG는 지난주 주중 창원 NC원정서 갑작스러운 싹쓸이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을 뿐, 바로 지난 주말 KIA와 홈 3연전을 내리 잡았고 관심이 쏟아진 이번 청주 한화전서도 기분 좋은 첫 시작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LG와 한화의 이번 3연전은 장소가 한화 제2구장 청주였던데다가 순위 및 각종 기록 등 때문에 일찌감치 야구계 빅매치로 꼽혔다.
↑ LG가 팀 타격 팀 평균자책점 1위의 힘을 바탕으로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규정타석에 진입한 이형종은 타율 0.382으로 단숨에 이 부분 3위로 뛰어올랐고 리그 역대최다안타(2318개)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박용택 역시 멀티히트를 날리며 타이기록에 단 4개(2314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부진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강남도 멀티히트로 서서히 제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다소 주춤하던 김현수 역시 걱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찬스 때 힘을 냈다.
마운드는 철옹성이다. 지난 NC원정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선발진 전부 정상급 구위를 뽐내는 중이다.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 두 외인투수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을 정도로 순항 중이고 지난 경기(13일 NC전) 부진했던 차우찬은 전날(19일) 한화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11개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7일에는 대체선발 신인 김영준이 이겨내지 못했지만 또 다른 기대주 고우석이 불펜에서 버텨주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허리와 뒷문이 흔들린 것이 유일한 고민이던 LG는 6월 들어 불펜마저 정상궤도 진입 청신호를 알리고 있어 약점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마무리투수 정찬헌, 그 앞을 김지용, 진해수 등이 메워주는데 당초 기대한 구위로 돌아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LG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이기는 야구, 볼 만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것. 시즌 전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평가 받았던 상황을 복기해본다면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새 감독, 새 코칭스태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