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베테랑 이병규(35·롯데)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
롯데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5로 무승부를 거뒀다. 팽팽한 접전에 연장 승부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12회말 무승부로 끝이 났다. 시즌 첫 번째 12회 무승부.
승수를 쌓진 못 했으나 이날 롯데는 베테랑 이병규의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됐으나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병규는 두 차례나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했다.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지 않았던 이병규는 4회말에 앞서 왼 무릎 미세 통증을 호소한 채태인과 교체됐다.
이병규의 2안타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4회말 교체된 후 선 첫 타석에서 이병규는 6회초 1사 1루에서 니퍼트의 134km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0-2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이병규의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이병규.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그러나 8회말 유한준의 솔로포로 다시 kt가 앞서가는 듯 하더니, 9회초 롯데가 번즈의 적시타로 또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쫓고 쫓기는 승부. 10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하며 무사 2루가 됐다. 후속타자로 타석에 선 이는 이병규. 이병규는 볼카운트 3B1S에서 이종혁의 공을 노려 좌중간을 가르는 1
이병규의 적시타로 4-3 1점차로 앞서게 된 롯데는 분위기를 제대로 가져왔다. 그러나 쫓고 쫓기는 1점차 승부가 이어지면서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위기마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팀을 구했던 이병규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