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 KBO리그도 절반이 지났다. 순위표의 가장 위는 두산 베어스가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22일까지 정확히 시즌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러 48승24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한화 이글스(42승31패)와는 6.5경기 차다. 3위 LG트윈스(42승34패)와는 8경기, 4위 SK와이번스(39승1무32패)와는 8.5경기 차다.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모양새다.
2년 만에 다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년 전인 2016시즌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인 93승(1무53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서 4승 무패로 통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 두산 베어스의 2018시즌도 압도적이다. 최근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0연승까지 달리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2016시즌에도 위기가 있었다. 초중반까지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던 정재훈-이현승 듀오가 여름이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정재훈이 타구에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뒷문 불안이 가중됐다. 하지만 롯데에서 트레이드 돼 친정으로 복귀한 김성배와 윤명준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겼다. 시즌 막판에는 상무에서 전역한 이용찬까지 복귀했다. 완벽한 경기력에 새 얼굴까지 나타난 완벽한 시즌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2년 전과 비슷하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한 느낌이다. 22일까지 두산의 팀타율은 0.300으로 LG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민병헌이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게 2년 전 김현수의 이탈과 비슷해 보이고, 외국인 타자가 없지만, 예비 FA인 안방마님 양의지가 타율 0.386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키며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김재환이 홈런 24개(2위)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밖에 허경민(타율 0.342), 최주환(타율 0.326), 오재원(타율 0.310), 박건우(타율 0.302)이 힘을 보태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77로 4위지만, 그 내용을 보면 실속이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지난해 니퍼트와 보우덴에서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로 바뀌었는데, 둘 다 복덩이다. 지난 3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린드블럼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 중이다. 한국 첫 시즌을 치르는 후랭코프는 15경기에서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이다.
여기에 토종 선발 중에서는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의 활약이 가장 뛰어나다. 비록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⅔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11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다만 기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좌완 듀오 장원준(3승5패 평균자책점, 9.41)과 유희관(2승5패, 평균자책점 6.64)의 부진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두 선수의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새 얼굴들의 활약은 반갑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78로 10개 구단 중 3위에 올라있다. 2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평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당당히 승선한 함덕주(5승2패 2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13), 박치국(1승3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이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7회까지 앞선 41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기염을 토했고, 5회까지 앞선 37경기에서도 패배는 두 차례 뿐이다. 지키는 야구가 그만큼 강해졌다.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두산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장 많은 6명이 차출됐지만, 큰 영향은 끼치지 않으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다. 두산은 50승 선점도 단 2승만을 남기고 있다. 현행 플레
두산이 2년전처럼 올해도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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