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일단 기회는 생겼다.
메시,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탈락위기에서 벗어났다. 조별리그 D조가 혼전에 빠졌기 때문. 나이지리아가 23일 후반에만 2골이 폭발하며 아이슬란드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D조는 크로아티아가 2승으로 승점 6점, 나이지리아가 1승1패 승점 3점,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가 1무1패로 승점 1점씩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 밀려 아르헨티나가 4위를 기록 중이지만 최종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도 있게 됐다.
↑ 메시(사진)가 아르헨티나를 16강에 진출시킬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News1 |
가장 괴로운 것은 메시다. 1차전 아이슬란드 전 PK실패를 시작으로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도 극도로 부진했다. 팀 패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 메시 스스로도 괴로운 시간 속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결과에 따라 대표팀 은퇴를 심각히 고려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이미 대표팀이 메시에게는 영광이 아닌 부담으로 변한 지 오래인 상황. 라이벌 크리스티안 호날두(포루투갈)가 펄펄 날며 이와 같은 분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 찰나, D조가 혼전이 되며 아르헨티나에게 작은 기회가 생겼다. 아르헨티나는 조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면 진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시각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를 잡는다면 골득실 등 경우의 수가 복잡해지지만 무엇보다 희망이 생긴 점이 크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비기거나 패하면 더 논할 것 없이 탈락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대로라면 최악의 경기력으로 이번 월드컵 워스트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시로서는 팀 에이스로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서 반전을 써내는 게 임무가 됐다. 개인능력에서 그러한 이점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은 게 메시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그와 같은 게 잘 드러나지 않아 문제지만 위기의 순간, 에이스로서 역할이 폭발할 수도 있다. 마지막 대표팀 커리어가 될
아르헨티나가 예시가 될 확률은 적어보이지만 국가대항전서 강팀의 위력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꿈꿔볼 최상의 시나리오도 그렇게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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