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너무나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LG트윈스가 2연승 행진에 신바람을 냈다. 베테랑 간판타자 박용택(39)의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신기록까지 더해져 승리는 더욱 의미가 컸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KBO리그 팀간 11차전에서 18-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을 43승34패로 만들었다. 반면 롯데는 연이틀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고, 시즌 전적도 33승1무38패가 됐다.
LG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LG는 4회초까지 2-7로 롯데에 뒤져 있었다. 이날 LG선발로 나선 신정락이 2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롯데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1회초 무사 1,3루에서 채태인이 병살을 때렸지만, 3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이대호의 안타, 이병규의 볼넷, 민병헌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LG는 1회말 1사 2,3루에서 이천웅의 내야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박용택이 양준혁(2318 안타)의 최다안타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은 4회말 1사에서 2타점 동점 2루타를 쳐 2319 안타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박용택이 역전 득점을 한 후 이천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알 수 없는 게 야구였다. LG는 4회말 대거 9점을 내면서 11-7로 역전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KBO리그의 대기록이 작성됐다. 바로 박용택의 통산 최다안타신기록이다.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용의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정상호가 사구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주현의 좌월 스리런 홈런이 나왔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5-7로 좁혀졌다. 이후 이형종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오지환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이 롯데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익수 우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7-7로 동점이 됐다. 또 앞서 1회말 2루타로 양준혁 MBC스포츠해설위원이 보유 중이었던 KBO리그 통산최다안타(2318개) 타이기록을 세운 박용택의 2319번째 안타로 신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다시 투수를 송승준으로 교체했지만, 쉽사리 수비가 끝나지 않았다. 김현수와 이천웅의 연속 2루타 등 LG타자들의 불같은 스윙이 이어지면서 LG가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5회 1사 1,2루 찬스를 무득점으로 무산시킨 뒤, 6회초 민병헌의 솔로홈런으로 8-11로 추격했다. 그러자 LG는 6회말 다시 상대 수비의 실책 덕에 1점을 도망가며 12-8을 만들었다.
↑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박용택이 양준혁(2318 안타)의 최다안타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은 4회말 1사에서 2타점 동점 2루타를 쳐 2319 안타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8회말에는 이날 콜업된 신인 문성주가 데뷔 첫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박용택의 통산 2321번째 안타가 이어졌다. 이후 김현수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18-8로 달아났다. LG의 연승과 박용택의 대기록을 축하하는 시원한 대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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