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촌 축제 월드컵 경기 응원으로 밤잠 설치신 분 많을 텐데요.
문화스포츠부 이상주 기자와 함께 월드컵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아직 16강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결국 다시 경우의 수 얘기네요. 4년 마다 수학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계산 안하게 이겨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축구 선배들도 많이 화가 났다면서요.
【 기자 】
네, 대표팀의 경기가 아쉬운 건 팬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모두 후배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전반 24분에 나온 장현수의 태클과 페널티킥이 문제였는데요.
안정환 해설위원은 "상대가 슛을 하기도 전에 태클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축구의 기본을 안다면 태클을 하지 않아야 하는 장면이다. 이 경기를 어린 선수들과 학생들이 볼 텐데 문제"라며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라고 조금 더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쓴소리를 잘 안하는 박지성 해설위원은 "선수들뿐 아니라 인프라에서부터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10년 이상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수준의 반성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축구협회의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 질문 2 】
우리도 그렇지만 독일과 아르헨티나도 지금 축구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두 팀은 지난 대회 결승까지 올라간 강팀인데 이번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준우승 팀인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부진 속에 1무 1패로 16강행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가 있기에 더 충격이 큰데요.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를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합니다.
우승 팀 독일도 매 경기가 위기입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더니 새벽에 열린 스웨덴전에서도 전반 먼저 실점하며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인저리 타임에 나온 역전골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은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 질문 3 】
반면에 이번 월드컵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받은 나라가 아이슬란드가 아닌가 싶은데, 원래 잘하는 나라인가요?
【 기자 】
아이슬란드는 인구 34만 명, 우리나라 도봉구 정도의 작은 나라입니다.
프로축구 선수도 100명 정도에 불과하고 월드컵은 이번이 첫 출전일 정도로 축구는 유럽의 변방인 나라입니다.
재밌는 것은 1차전 TV 순간 시청률이 99.6%로 집계됐는데, 대표팀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 덕분인지 강팀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감독은 치과의사, 골키퍼는 영화(광고)감독, 수비수는 소금 포장공장 직원인데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던지는 열정으로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 질문 4 】
앞서 메시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논쟁이 다시 시작됐네요.
【 기자 】
네, 호날두와 메시, 벌써 수년째 이어지는 NO.1 논쟁인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가 메시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혼자 3골을 몰아치며 1호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또 33세 130일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이라는 기록도 작성했습니다.
2차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고 팀도 1승 1무로 순항 중입니다.
반면 메시는 1차전 중요한 페널티킥을 놓쳤고 2차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요.
전 프랑스 대표팀 프티는 "메시는 최고의 선수지만 리더는 아니다"며 호날두에 비해 낮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역사상 최고 선수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호날두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메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니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