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는 독일전에서 또 얼마나 바뀔까. 그리고 6명의 미출전 선수에게 기회가 찾아올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갖는다.
스웨덴, 멕시코에 잇달아 패했으나 16강 진출 가능성이 0%는 아니다. 기적 같은 시나리오는 있다. 실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고요한(왼쪽)은 첫 월드컵에서 1분이라도 뛸 기회를 얻을까. 사진(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옥영화 기자 |
신태용호는 변화의 생물이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베스트11은 세 자리가 바뀌었다. 그리고 포메이션도 변칙을 줬다. 태극전사 23명 중 17명이 최소 1분이라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승규, 김진현, 고요한, 정승현, 윤영선, 오반석 등 6명은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다.
21세기 열린 5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까지 가장 폭넓은 선수 활용이다. 이전 월드컵에서는 포메이션 및 베스트11 변화를 크게 두지 않았다. 기본적인 큰 틀은 유지했다.
이번 독일전에는 또 바뀐다. 부상자가 발생해 불가피하다. 박주호(햄스트링 미세 손상)에 이어 기성용이 종아리 염좌로 결장한다. 독일전에는 21명의 선수만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신 감독 부임 후 기성용이 소집되고도 결장한 경기는 이란전, 우즈베키스타전, 온두라스전 등 3번이다. 모두 부상 여파 때문이다.
4-5-1, 3-4-3, 4-4-2 등 포메이션도 제각각 달랐다. 그 가운데 중원 조합도 매번 달랐다. 장현수, 구자철, 정우영, 주세종 등이 기용됐다. 특히 장현수는 이란전에 수비형 미드필드에 배치됐으며 우즈베키스탄전에 포어 리베로 역할을 수행했다.
독일과 중원 싸움에서 버텨야 승산이 있는 가운데 신 감독은 여러 가지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 장현수의 전진 배치도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 또한, 콜롬비아전 같이 고요한을 측면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맨투맨을 맡길 수도 있다.
신 감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고민은 장현수 딜레마다. 장현수가 대표팀 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절대적인 입지지만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한국도 패했다. 이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썼다. 왼쪽 수비수는 두 경기 연속 교체가 됐다. 스리백으로 독일전에 나설 경우, 수비 변화는 더 커질 수 있다. 중앙 수비수 자원만 5명이다. 포지션별 자원이 가장 많다. 스리백을 쓸 경우 정승현, 윤영선, 오반석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두 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다. 호평 일색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거둔 수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골키퍼는 부상, 실수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변화를 잘 주지 않는다. 한국이 2000년대 월드컵에서 골키퍼를 대회 도중 바꾼 사례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벨기에전(정성룡→김승규)이 유일하다.
독일은 스웨덴, 멕시코와 스타일이 다르다. 한국을 대파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뒷문을 단단히 해야 한다. 포백 앞에서 궂은일을 했던 기성용도 없다.
또 다른 변화와 변칙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역대 월드컵 최다 선수 할용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다고 6명의 미출전 선수가 모두 뛸 수 없다.
월드컵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이 아니다. 모든 선수에게 한 번씩 뛸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 상대는 더 강하다.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매 대회 4~5명의 선수는 벤치에서 월드컵을 경험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선수 출전은 19명이 뛴
2002년 한일 대회에는 18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7경기를 치렀다. 18명 중 3명은 8강 이후에 출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