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현수가 "응원해주신 소수의 팬, 축구 하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오늘(29일) 장현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으며, 그의 등장과 동시에 공항에는 온갖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비난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항을 메운 수백 명의 팬들은 장현수에게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장현수는 이번 대회 누구보다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입니다.
0-1로 패한 스웨덴전에서는 잘못 패스해 동료를 다치게 하였다며 손가락질당했고, 1-2로 진 멕시코전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선제골의 빌미를 줬습니다.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희박해지자 포털사이트 댓글창은 장현수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말로 뒤덮였습니다.
이후 장현수는 독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고,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2-0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장현수는 입국장에서 받은 환호에 대해 "이렇게 많이 오셔서 환호해주실 거라 생각 못 했다"면서 "팬 여러분이 있어서 우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지 크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장현수는 "안 좋은 경기력 속에서 팬 응원이 있어서 독일전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독일전 통해 안 좋은 부분을 조금이라도 씻어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소수의 팬께서 '힘내라'고 말씀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축구 하는 데 큰 원동력일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장현수는 월드컵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포기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확실히는 모르겠다"면서 "경기 뛸 수 있는 곳에서 계속 뛰겠다. 아직 거취는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