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7월이 어서 오기를 기다렸다."
부진에서 탈출한 LA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는 밝은 미소와 함께 새로운 달이 온 것을 반겼다.
켐프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8회 결승 솔로 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 켐프는 결승 홈런포함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는 이어 지난 슬럼프를 의식한 듯 "7월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주는 약간 힘들었다. 그게 야구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뭔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달의 출발이 좋다"며 말을 이었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것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저 계속해서 노력했다. 쉽다"고 말했다.
켐프는 이날 경기전까지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중이던 오타비노를 상대로 홈런을 뽑았다. 오타비노의 시즌 두번째 피홈런이었다. 그는 "시즌 내내 좋은 구위를 보여주던 선수다.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길래 좋은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0~11일은 그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가끔은 이렇게 새로운 달이 되면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며 켐프의 활약에 대해 말했다.
켐프는 지난해 12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친정팀으로의 컴백이었지만,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양 팀이 고액 연봉 선수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트레이드였기 때문. 그때만 하더라도 켐프가 이런 활약을 해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켐프는 "언제나 이 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다. 누구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으로 트레이드되기를 원한다. 나는 이 팀이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하는 것에만 신경썼다. 나라고 이 팀에서 일어날 멋진 일들의 일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언제나 팀의 일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 이후 주위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그냥 어쩔 수 없는 것들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팀은 아주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며 트레이드 직후 나온 부정적인 예상들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트레이드 직후 많은 소음이 있었지만, 그는 프로답게 대처했다"며 켐프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 야시엘 푸이그는 공격적인 주루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는 "공이 어딨는지를 모르고 있다 2루수가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을 알았다. 1루수에게 공을 느리게 던지는 것을 봤다"며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렸다고 말했다. 세이프가 확정된 뒤 격렬한 세리머니를 한 그는 "그 상황에서 득점을 노리는 선수는 많지않다. 약간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득점에 성공한 이후 기쁨을 표현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로버츠는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뒤에 마무리 켄리 잰슨이 있었지만 추가 득점은 큰 보탬이 됐다"며 푸이그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은 6회까지 버텼지만, 4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스트리플링은 "초반에 날카롭지 못했지만, 6회까지 던질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아레나도, 스토리를 상대로 커터를 던졌는데 오늘은 좋지 못했다. 날카롭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상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내 생각에는 로스가 잘 던졌고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커터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로케이션이나 커맨드는 괜찮았다. 구속도 좋았고 커브 체인지업도 잘들어갔다"며 선발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