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도핑 사례로 영국 유력언론 ‘인디펜던트’가 거론한 유로2008 8강 네덜란드전. 당시 출전자 중 3명의 금지약물검사 샘플이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은 “상대는 죽은 듯 피로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뛰었다”라고 회상했다. 연장 종료 4분 전 쐐기골 직후 득점자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동료들의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러시아 도핑 의혹이 개최국으로 임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대해 언급되는 가운데 이미 10년 전 다른 국가대항 메이저대회에서도 금지약물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유력 온라인신문 ‘인디펜던트’는 1일 “러시아 도핑 추문이 확대됨에 따라 2018월드컵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던져진다”라면서 “이미 2008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역시 국가 차원의 러시아 도핑 프로그램이 작동했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디펜던트’는 “유로 2008 당시 러시아 사령탑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역시 ‘지도자 경력에서 이와 비슷한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상대는 죽은 듯 피로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뛰고 있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라면서 준준결승에서 러시아와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탈락한 네덜란드 측의 반응도 보도했다.
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멤버인 마르코 판바스턴 감독은 유로2008 8강전 패배 후 “우리는 러시아보다 하루를 더 쉬었다. 자연스럽게 체력적으로 더 나을 거로 생각했다”라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라고 돌이켰다.
러시아는 네덜란드와의 유로2008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어 이겼다.
‘인디펜던트’는 비탈리 뭇코 부총리를 유로2008 러시아 도핑 의혹 용의자로 지목했다. 뭇코는 2017년 12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금지약물검사 관여 평생 배제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비탈리 뭇코는 유로 2008 시점에서 체육부 장관과 러시아축구협회장 그리고 자국 프로축구 명문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장을 동시에 수행했다.
“유로2008 러시아 도핑은 근육 피로를 예방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금지약물 투여가 축구계에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라고 주장한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도핑 대표적인 수법 중 하나인 금지약물검사 소변 샘플 바꿔치기 역시 2008년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도 34명에게 행해졌다”라면서 “유로2008 준준결승 출전자 3명이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축구협회는 ‘인디펜던트’의 질문에 “대회 시점을 막론하고 러시아 도핑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답변을 회피했다.
‘인디펜던트’는 2007~2009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약한 페르난도 릭센(네덜란드)이 자서전에 “놀라운 주사제가 있었다. 라커룸에는 바늘과 주사기가 사방에 널려 있었고 선수들도 효능에 푹 빠졌다”라면서 “다음 경기까지 훨씬 더 빨리 회복했다”라고 쓴 것을 러시아 도핑 관련 증거로 내놓았다.
페르난도 릭센은 “평소 (1경기를 치르면) 피로 완전 해소에 48시간이 걸렸다면 ‘상상을 초월한 에너지 부스트’ 후에는 당장이라도 3경기를 더 뛸 준비가 된 것 같았다”라면서 “마치 직전 경기가 1주일 전인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라고 제니트 시절 러시아 도핑 주사제 효과를 술회했다.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도핑 의혹과 별개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로2008 준결승 진출 과정에서 선보인 전술적인 역량은 인정했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할리드 불라루즈 등 상대 공격 혹은 수비 핵심의 허점을 잘 찔렀음을 칭찬했다.
19위로 러시아월드컵을 마감한 대한민국선수단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도 김영권(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과 홍철(상무)이 금지약물 검사에 불려갔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