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농구 선수들이 어제는 남북 맞대결을 통해 진검승부를 벌였습니다.
한층 뜨거워진 경기 열기 속에 더욱 많은 볼거리가 경기장을 메웠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른색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마주 선 남과 북의 선수들.
첫날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작하자마자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북한의 거친 수비에 막힌 남한 김한별의 눈에서 렌즈가 빠질 정도.
고아라는 팔꿈치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남북 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 선수를 독려하는 코치들의 기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떠밀라." "뺏어." "제끼라."
엎치락뒤치락한 두 팀의 경기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남한의 7점차 승리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이문규 /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 "북측 선수들이 열심히 해요. 앞으로 비전도 있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다고 보고…. "
이어서 열린 남자 경기도 불꾳을 튀기는 마찬가지.
뺏고 뺏기는 공 쟁탈전에, 저돌적인 골밑 돌파와 파울을 불사하는 거친 수비가 거듭됩니다.
결국 북한의 12점차 승리. 남한은 1999년 첫 남북통일농구 이후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습니다.
▶ 인터뷰 : 허 재 /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 "게임은 졌지만, 부상 없이 선수들이 잘 마무리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통해 함께 뭉치고 뒹굴기도 한 남북의 선수들.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이틀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