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이 된 '골프 신동'에게 우승컵은 늘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왔다.
재미교포 케빈 나(35)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지 7년 만에 157전 158기로 통산 2승째를 달성한 것.
그는 첫 우승을 맛볼 때도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2003년 PGA 투어 Q스쿨을 졸업하고 2004년 투어에 본격 데뷔한 케빈 나는 7년 10개월 동안 준우승만 3번 하는 등 '210전 211기' 끝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3년 9월 15일 서울에서 태어난 케빈 나는 8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9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케빈 나는 미국에서 '주니어 최강'으로 성장했다.
2001년에는 PGA 투어 뷰익오픈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 당시 49년 역사를 자랑하던 뷰익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시 정상급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던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이 주니어 선수이던 케빈 나를 특별히 제자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케빈 나는 이번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를 하다가 한국말로 울먹이며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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