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 KBO리그가 관심을 끈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해외 유턴파’ 때문이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LG트윈스), 황재균(kt위즈) 등 한 때 리그를 호령했던 타자들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것이다. 이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세 선수 모두 국내에서 정상급 활약을 선보였던 만큼 기대도 컸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2012시즌 처음 홈런왕에 오른 뒤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 고지를 밟았다. 특히 2014~2015시즌은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다. 이후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6시즌 4월까지는 좋은 성적을 보였으나 5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타율 최하위가 되버리는 바람에 많은 팬들을 걱정하게 했고 결국 7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고, 여기에 손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며 8월 시즌 아웃이 확정되고 말았다. 2017시즌에도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다가 친정 히어로즈와 15억원이라는 연봉계약을 하고 다시 유턴했다.
↑ 왼쪽부터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의 타격 장면. 사진=MK스포츠 DB |
황재균은 2016시즌 후 FA자격을 얻어 스플릿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다가. 메이저리그에 콜업 돼 3번째 타석에 홈런을 때리는 등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마이너 강등과 메이저 콜업을 반복하다가 9월 지명할당되면서 국내 복귀를 타진했고, 전력보강이 시급한 kt와 88억원에 계약했다.
이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김현수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팀이 치른 90경기에 모두 출전해 0.364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치홍, 양의지 등에 이어 타율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밖에도 127안타, 75득점으로 이 부분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타점은 81개로 김재환(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도 16개나 터트렸다. LG는 김현수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김현수의 가세로 타선이 안정되면서 팀 타율 2위에 올라있다.
박병호는 뜻밖의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다. 시즌 초반엔 맹타를 휘둘렀으나, 4월 중순 다소간의 부진과 함께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한 달 조금 넘는 공백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5월20일 복귀 후에는 다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와 71안타, 58타점, 41득점을 기록 중이다. 기대를 모았던 홈런은 19개를 쏘아 올렸다. 부상 공백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 뒤쳐져 있었지만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6월에만 홈런 8개를 때리며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황재균은 다소 아쉽다. 황재균은 전반기 87경기에서 타율 0.294 95안타, 10홈런 52타점, 42득점에서 평범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개막 후 3~4월 타율 0.320, 5월 타율 0.347로 상승세를 예고했지만, 6월부터는 하락세다. 6월에는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2(77타수 14안타)로 부진했다. 단 10경기에서만 안타를 뽑아냈을 뿐,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침묵했다. 특히 6월10일 수원 넥센전부터 6월16일 마산 NC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중심타자로서의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올 시즌 4번타자로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타율 0.285(158타수 45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4번타자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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