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캉테를 월드컵 결승 도중 교체한 디디에 데샹 감독의 선택은 호화 선수단의 덕을 본 사령탑이라는 일각의 시선이 과소평가임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16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가 열렸다. 결과는 프랑스 4-2 크로아티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MVP 은골로 캉테(첼시)는 러시아월드컵 결승 프랑스 크로아티아전 후반 시작 10분 만에 교체됐다.
↑ 캉테가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후반 10분 만에 스티븐 은존지와 교체되는 모습. 은존지 투입 후 프랑스는 침묵했던 필드골이 2득점이나 터져 승리를 굳혔다. 사진=AFPBBNews=News1 |
프랑스는 은골로 캉테가 교체된 시점에서 크로아티아와의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을 2-1로 이기고 있었다. 세트피스와 페널티킥으로 2득점하여 앞서고 있긴 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열세가 완연했고 1실점도 하는 등 위태위태한 리드였다.
은골로 캉테를 뺀 디디에 데샹 감독의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프랑스는 캉테 아웃 10분 만에 2득점을 추가하여 4-1로 점수를 벌리면서 승리를 확정짓는다.
미국 5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ABC가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와 합작으로 은골로 캉테 활약상을 공격/수비/패스·드리블/기타 4가지 범주로 수치화한 것을 보면 가장 흡사한 최근 50년 월드컵 참가자는 이번 대회 파그네르(브라질)였다.
파그네르가 바스쿠 다가마와 코린치앙스라는 자국 명문 클럽 소속으로 브라질 세리에A 베스트11에 선정된 바 있다고는 하나 EPL 일인자였던 은골로 캉테와 동격으로 비교될만큼의 명성은 전혀 아니다.
은골로 캉테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2경기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세계적인 찬사를 한몸에 받았으나 벨기에와의 준결승부터의 침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영국 축구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옵타 스포츠’ 자료를 기반으로 한 자체 알고리즘으로 공개한 평점을 보면 은골로 캉테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 6.71점에 이어 결승은 6.02점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 C조 1·2차전 7.42점과 7.98점, 16강 7.31점과 비교하면 은골로 캉테의 4강 토너먼트 침체는 확연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은골로 캉테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조기 교체로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 지도자임을 보여줬다. 괜히 선수와 사령탑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것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
현역 시절 디디에 데샹은 1998년 프랑스 자국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이었고 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도 포함됐다. 지도자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라는 두 메이저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월드컵 제패로 날려버렸다.
ABC/옵타 합동 프로젝트는 페널티박스 안 터치, 크로스, 기대 득점, 골, 태클, 가로채기, 걷어내기, 슛 차단, 헤딩, 반칙, 프리킥 유도, 득점 미기대 슛, 패스, 전진 패스, 일대일 우위, 도전적 돌파 등 다양한 통계를 종합한 결과물이다.
■은골로 캉테와 유사한 월드컵 출전선수
1위 파그네르(브라질/2018년)
2위 타레크 하메드(이집트/2018년)
3위
4위 메흐디 나프티(튀니지/2006년)
5위 파울루 엔히크(브라질/1966년)
6위 엘리예스 스히리(튀니지/2018년)
7위 하세베 마코토(일본/2018년)
8위 호세 루이스 쿠시우포(아르헨티나/1986년)
9위 제레미 툴라랑(프랑스/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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