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포수 유강남(26·LG)에게는 이날이 썩 좋은 날은 아니었을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타자이기도 한 유강남은 다른 장점으로 팀을 구해냈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포수로 정상호가 나간다고 밝혔다. 주로 소사와 호흡을 맞춘 정상호가 차우찬과 선발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차우찬의 부진 때문. 코칭스태프는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고 그것은 포수를 바꿔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유강남은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냉정하게 차우찬은 이날도 부진했다. 포수를 바꿔본 것도 팀 입장에서 수확이 없던 셈. 하지만 이는 경기 후반 뜻밖의 장면으로 이어졌다.
↑ 유강남(사진)이 18일 고척 넥센전서 대타로 나서 만루홈런을 날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얼떨결에 휘둘렀는데...잘 맞았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거듭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유강남은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노아웃 만루찬스더라. 정말, 얼떨결에 휘둘렀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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