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팀 아델만(31·삼성)과 김민우(23·한화)는 ‘퐁당퐁당’의 아이콘이었다. 법칙대로면, 와르르 무너질 차례였다. 그러나 그 법칙이 깨졌다. 예상외의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뜯어보면, 이해가 가는 호투 퍼레이드였다. ‘역시’ 아델만은 홈에서, 김민우는 삼성에 강했다.
아델만과 김민우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삼성전에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조기 강판은 없었다. 김민우(6⅓이닝 무실점)는 100구, 아델만(7이닝 1실점)은 101구를 기록했다. 둘 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전반기에서 아델만은 5승(7패), 김민우는 4승(4패)을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5점대(5.70)와 6점대(6.06)로 좋지 않았다.
↑ 삼성 라이온즈의 팀 아델만은 후반기 첫 등판 경기인 20일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특히 아델만과 김민우는 기복 있는 투구를 펼쳤다. 최근 4경기에서 징검다리처럼 좋고 나쁜 투구를 반복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아델만 7일 잠실 두산전-김민우 8일 문학 SK전)에서는 대량 실점을 피했다.
후반기 들어 반전이 필요한 두 투수다. 무엇보다 꾸준한 활약이 필요했다. 믿을 구석은 하나씩 있었다. 아델만은 장소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점, 김민우는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이었다. 아델만은 홈(3.27)과 원정(7.53) 평균자책점 차이가 큰 투수다.
삼성은 아델만의 후반기 첫 등판을 후반기 첫 홈경기 일정에 맞췄다. 이를 고려해 엔트리 등록 및 말소를 했다. 치밀한 계산이다.
한화 또한 김민우의 후반기 첫 등판을 삼성전에 맞췄다. 김민우는 6월 27일 대전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헤드샷 퇴장을 한 3월 29일 마산 NC전(1⅓이닝)을 제외하면 김민우의 시즌 유일한 무실점 경기였다.
아델만과 김민우는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 투수전이 펼쳐졌다. 이날 전국에서 열린 5경기 중 대구 경기가 가장 빨리 진행되면서 가장 늦게 0의 균형이 깨졌다.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아델만과 김민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아델만은 3회초 내야안타 2개와 사구 1개, 도루 1개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최진행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더니 강경학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민우도 시작하자마자 맞이한 1회말 2사 1,2루 고비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말 2사 후 김헌곤에게 첫 안타(2루타)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전반적으로 4사구가 많았으나 난타가 없어 삼성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는 후반기 첫 등판 경기인 20일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아델만은 피안타가 많았으며, 김민우는 4사구가 많았다. 그리고 그 대비가 희비를 갈랐다. 아델만은 6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143km 투심을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그래도 아델만의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3.32까지 하락했다.
김민우는 7회말 1사 후 대타 강민호와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 이닝 2피안타는 이날 처음이었다. 5회말과 6회말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내야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잡았
이태양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범수가 공 1개로 박해민을 처리하면서 한화는 1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민우는 삼성전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3.18까지 낮아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