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의 아시안게임 준비가 엉망진창이라 정말 미치겠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파 합류 시점을 놓고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회 개최국의 준비 부족으로 조추첨이 다시 이뤄지게 돼 자칫 평가전뿐만 아니라 출국 일정변경도 바뀔 수 있어 훈련 계획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오늘(22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이 8월 11일 개막전을 치르고 보내준다고 했다"라며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의 소속팀들과는 여전히 조율 중이다. 아직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뛰고 오면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에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뛸 수 없다"라며 "황희찬과 이승우가 공격진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데 이들마저 아직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계속 조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은 애초 오는 31일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 8월 9일 국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말레이시아 현지로 출국해 14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치러진 아시안게임 조추첨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팔레스타인이 빠진 채로 조주첨이 이뤄지면서 무효가 됐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인도까지 참가하게 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27개국이 출전하게 됐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기존 조추첨을 무효로 하고 재추첨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 조주첨을 다시 할지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언론 등은 내일(23일) 조주첨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김학범 감독은 25일쯤 조주첨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AFC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출전국이 27개국으로 되면서 6개조 가운데 3개조는 5팀, 나머지 3개조는 4팀씩 이뤄지게 됐습니다.
5개팀이 조별리그를 치르는 조는 경기수가 4개팀 조보다 한 경기 많이 지게 돼 첫 경기 일정도 14일에서 10일로 당겨집니다.
한국이 4개팀 조에 포함되면 기존 계획대로 ▲ 31일 소집 ▲ 8월 9일 평가전 및 10일 출국 ▲ 14일 조별리그 첫 경기의 일정대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5개팀 조에 재편성되면 소집 일정부터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됩니다. 이라크와 평가전 일정도 불가능해지고 출국 일정도 8월 6일까지 앞당겨야 합니다.
더구나 소집 일정을 앞당기려면 프로축구연맹과도 협의해야 해 축구협회는 물론 김학범 감독도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집니다.
김 감독은 "첫 경기가 14일이든 10일이든 손흥민은 어차피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은 어렵다"라며 "문제는 황희찬과 이승우다. 아직 언제 대표팀에 보내주겠다는 이야기가 없는 상황에서 1차전 일정이 앞당겨지면 손흥민은 물론 황희찬과 이승우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진다"고 걱정했습니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8월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러
만약 아시안게임 첫 경기 일정이 10일로 당겨진 상황에서 황희찬이 소속팀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하면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으로 손흥민처럼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집니다.
김 감독은 "개최국의 대회 준비가 엉망진창이라 걱정스럽다"라며 "5개팀이 있는 조에는 걸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