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지난 22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에서 열린 친선대회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2018 3·4위전에서 NLEX 로드 워리어스(필리핀)를 67-62로 꺾고 대회 3위에 올랐다.
서울 삼성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된 전자랜드는 최우연과 임준수 등 조별리그에서 상대적으로 기회를 적게 얻었던 백업선수들을 선발 기용했다. 동시에 정효근과 정영삼 등 주축들을 함께 투입하면서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NLEX가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동시에 경기장을 찾은 필리핀 원정팬들의 응원 열기까지 더해지며 전자랜드는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1쿼터 후반 베테랑 박성진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내·외곽 공격을 재조율했다. 동시에 홍경기가 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 인천 전자랜드가 마카오에서 열린 슈퍼8 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사진=KBL 제공 |
전자랜드의 최대 위기는 3쿼터였다. 정영삼과 김상규의 외곽포로 45-29까지 앞서던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5분여 동안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약속된 플레이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내·외곽 야투 역시 침묵했다. 그 사이 NLEX는 착실한 골밑 공격을 통해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45-42로 쫓기던 전자랜드를 살린 주인공은 정효근과 박봉진이었다. 둘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연이어 득점과 함께 반칙으로 얻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3쿼터 53-46 리드를 이끌었다.
승부가 걸린 4쿼터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NLEX 데이브 마르첼로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전자랜드 박봉진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결국 심판진은 마르첼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자랜드는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58-53으로 앞선 상황에선 정효근이 속공 과정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었고, 뒤이어 결정적인 블록을 기록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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