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최정의 빈자리는 크지 않았다. SK와이번스가 홈런 3방을 앞세워 선두 두산 베어스를 맹폭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9차전에서 11-5로 승리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트렸다. 마운드에서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화끈한 타격전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2연승을 달리며 두산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도 4승5패까지 따라 잡았다. 또 선두 두산과의 경기차를 8경기차로 좁혔다.
↑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1루에서 SK 로맥이 두산 이현호를 상대로 시즌 30호 좌중월 투런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한동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에 올 시즌에도 31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된 최정의 이탈은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뜨리지만, 내야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SK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전 “패닉 상황까지는 아니다. 우리팀에는 3루를 볼 내야수들이 많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힐만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여유로움이 증명됐다. 최정 대신 3루수로 들어간 제이미 로맥이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는 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최정의 동생인 최항도 2루수로 출전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5회말에는 나주환과 노수광의 백투백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1회말부터 상대 선발 유희관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노수광의 3루타에 한동민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로맥의 안타와 김동엽의 볼넷에 이어 2사 1,2루에서 윤정우도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최항의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와 김성현의 적시타로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2회에는 로맥의 투런홈런과 더블스틸 작전으로 3점을 추가해 7-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3회초 오재일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개시했지만, SK는 3회말 한동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나며 8-1을 만들었다.
물론 SK도 위기가 있었다. 5회 들어 선발 앙헬 산체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산체스는 3회 오재일에 맞은 홈런 외에는 두산 타선 상대로 손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5회 선두 타자 김재호와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고, 여기서 조수행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에게 우익수 방면 타구를 유도한 것이 우익수 한동민의 아쉬운 포구 실패로 적시타가 됐다. 여기에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며 1사 2,3루가 됐다. 산체스가 최주환에 적시타를 맞고, 박건우에 볼넷을 내주자 SK벤치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산체스를 내리고 채병용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채병용이 까다로운 타자 김재환을 삼진, 박세혁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없이 넘어갔다.
그리고 SK는 5회말 나주환의 투런
비록 두산에 8회초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점수차가 커서 승부는 SK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최정의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SK의 시원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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