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지난 25일 대전 원정경기. KIA 타이거즈는 꽤나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단순히 1승을 기록해서가 아니다. 경험 적은 대체선발이 등판했고 또 조기에 무너져버리는 전형적인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구원 등판한 팻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기태 감독도 승리소감으로 팻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타석에서 류승현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 공도 컸지만 흔들리지 않은 마운드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올 시즌 기대와는 다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상위권은 물론 5강 문턱에 들어서는 것 조차 힘겹다. 주축선수들 부상, 부진한 외인조합, 성장세가 더딘 영건들 등 복합적인 요소 때문이라 평가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헥터-양현종-임창용-한승혁) KIA 선발진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시즌이 후반기에 돌입한 시점, KIA 마운드는 어느 정도 변화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헥터와 양현종 원투펀치는 건재하지만 팻딘이 불펜투수로 임무를 바꿨다. 한때 교체설이 유력할 정로도 위태로운 입지의 팻딘이지만 김 감독과 구단은 동행을 택했다. 다만 포지션만 바꿔서 활로를 모색했다. 또 강속구가 자랑인 한승혁이 어느덧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더니 무리 없이 유지하기 시작했다. 임기영은 복귀 후 지난해만 못한 기량 속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렇기 때문에 팻딘과 임기영의 자리에 공백이 생겼는데 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임창용과 대체선발이 채우는 중이다. 한편 또 다른 베테랑투수 윤석민은 선발에서 현재는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현 시점만 봤을 때 시즌 시작 때에 비해 KIA 선발진은 무려 세 명 이상이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큰 변화를 맞이했고 이는 팀 성적에 직결될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 불펜투수로 임무가 바뀐 팻딘(사진)은 현재까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처럼 적지 않은 변화 속 아직은 위기상태인 KIA 선발진은 그럼에도 후반기 팀 성적반등에 핵심 키를 짊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불안함 속 새 활로를 찾고 있는 상태다. 고무적인 부분은 양현종의 투혼이 여전하고 한승혁도 (선발로서) 성장 중이며 임창용도 베테랑의 책임감을 마운드서 뿜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된 불펜투수 팻딘, 그리고 마무리투수 윤석민도 기대할 만한 내용을 연일 선보이며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시점, 수도권팀 모 코치는 “후반기, KIA의 저력이 다시 나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기본
최근 KIA의 불펜은 이례적일 정도로 안정세를 갖춘 상태다. 다소 부진한 KIA 선발진의 미래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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